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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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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4회 작성일 24-12-1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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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별과 달이 회색 양털이불 덮고 잠드는 밤

소등하고 홀로 2층 거실에 앉아 산등성 밑 밑 많지 않은 불빛을 센다

매일 같은 자리 같은 불빛

저 불빛은 가로등

저 불빛은 태양에너지 등

오늘은 저쯤에 있는 창문의 불빛이 꺼져있네

본가에 갔을까

어제는 꺼져 있던 창에서 새어나오는 불빛 반갑다

꿈에도 생각지 않았던 생 속에 들어와 외로움을 앓고 사는 전원주택

3대가 북적이는 대가족 틈에서 태어났고

사람들 북적이는 서울 한복판 상가에서 젊음을 보냈으며 문 열면 사람 보이는 아파트에서 이 나이까지 살다가 양평에 온지 수개월

내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일까

서울과 양평을 오가다가

물이 좋아 자연경치가 좋아 흙과 노는 것이 좋아 여기에 상주하기로 했는데

사람 없는 곳이 마음 편하다고

어차피 나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들

나에게 적당한 곳은 여기다 싶어 피해 왔는데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되다니

조경울타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사가 불편한 유일한 이웃집 검은 색 카니발이 굽은 도로 위로 헤드라이트를 휘두르며 들어온다

위안이 된다

오늘 밤은 으스스하지 않게 잠들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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