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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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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노루메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회 작성일 24-12-14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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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레

새벽 앰뷸런스 불빛이
시니어 아파트 창문마다 어린다.
붉은 경고의 혀,
침묵을 깨우는 사이렌 소리.
홍수 난 들판처럼
범람하는 시간의 파도,
모든 생명은 물에 잠기고
나는 바라본다.
앞이 보이지 않는
비보라 속에서, 차라리
저 튼튼한 굴레 같은
뚝방이 터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묶인 채 달린다.
풀려났다고 믿은 순간조차,
모든 짐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 순간조차,
시간은 또다시 나를 묶는다.
라흐마니노프의 음율 속에서 조차도
아파트 창문을 적시는 범람,
붉은 혀와 묶인 그림자들.
시간이 만든 울타리를
건너려 하지 않는 나를 본다.
목탁 소리가 올가미를 끊는 듯 들려도
나는 여전히 머문다.
시간의 저울 위에서
기울어지는 허리와,
멀어져가는 노을.

노인의 허리는 땅에 가까워지며 말한다.
“빨리 가야지,
이렇게 오래 살아서
무슨 좋은 꼴을 보겠니?”
손주 셋을 키우며
핏줄의 굴레 속에 갇힌 그녀는
시간이라는 강 위에 떠 있는 작은 배처럼,
흐름에 몸을 맡긴다.
나도 묻는다.
이 모든 묶임은
누구의 선택인가?
붉은 혀가 말해줄 수 있을까?
아니면, 시간은
그저 침묵 속에 남겨진
욕망이 거세된
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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