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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감은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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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81회 작성일 24-12-15 08:01

본문

경주 감은사지


 정민기



 경주시 문무대왕면 용당리에 있는 이 절은
 어쩌자고 매미 허물처럼
 그 터만 남아 쓸쓸히 지저귀는가, 고단한
 마음 때문에 아마도 한평생 쉬고 싶었으리라

 동 삼층 석탑, 서 삼층 석탑
 두 보초병을 앞에 밤낮으로 세워 놓고
 그 터를 지키면서
 세월을 사과처럼 깎고 있었으니
 동해 저 바다에는
 아직 그 역사적인 시의 구절이 반짝거리고 있을까

 천 년 동안 사랑하고도
 눈물처럼 그리움이 쉼 없이 흘러내렸으니
 나 또한 한 몇 개월 남짓
 낯선 그곳에 한 번이라도 머물고 싶은 것이다

 시리디시리도록 간절한
 저 하늘 입구에는
 용머리 구름 조각이 뭉게뭉게 떠다니고 있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 하늘 입구에는
용머리 구름 조각이  뭉게뭉게 떠다니고 있다

그 초월의 시간에 한번 젖어 보고 싶습니다.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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