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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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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7회 작성일 24-12-17 05:19

본문

허수아비

폴 차

세상을 헛살고 있는 마을의 허당과 달리

궤짝 속 유행 지난 퀴퀴한 냄새의

와이셔츠 입고

비록 허수아비로 태어났어도

저 황금밭을 지킨 자부심에

다 떨어진

밀집모자 위 하늘은

더 푸르고 높아 보이고 마을의

마지막 이삭 줍는 여인들의 칭송을 받는다

참새 쫒던 당신의 훼이훼이 쉰 목소리

여명으로 남아

겨울 언덕을 향하는 허수아비

고개 위 주막에 들러 허당들에게 막걸리

한 대접을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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