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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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마을
얼어붙은 바람이 성에처럼 뭉개져 내리는 일몰 선술집 문짝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눈알이 거머리처럼 달라붙었다 사람을 채집하기 위해 곱창처럼 구불구불한 골목을 싸리비처럼 쓸고 다녔다 암막 같은 날들이 구둣발에 차여 물수제비를 뜨고 파문이 쓸고 간 가장자리에 어둠을 뒤집어쓴 섬진강 매운탕 간판이 집게발을 꿈틀거리는 밤,
나는 기수에서 아랫도리를 벗은 매음녀의 실오라기처럼 끄물거렸다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얼어 붙은 바람 참 표현이 좋네요.
마지막 연이 압권이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깊은 밤 행복하세요.
늘 건필하소서, 콩트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