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할 수 없는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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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할 수 없는 기둥
아름드리 기둥 옆에 또 다른 기둥을 세워야 하는
험난했던 일생이었다. 고통스러운 순간을 기둥이 가려 버린 흙 백 사진이다
어쩌면 쉽게 따라갈 수 없게 기둥이 막아 버린 것이다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이미 늦었다고
일찍 체념했다, 의술이 발달해서 살 수 있다고 달랬지만
좋은 말은 듣기 싫은 잔소리였다
어린 자식을 부탁했지만
죽은 사진만 불쌍하지 그들은 남은 재산으로 잘 먹고 잘살았다
다듬고 쌓은 기둥은 무덤일까?
배롱나무가 다음 생을 이으려고 안치된 납골당 옆에 나란히 서 있다
댓글목록
미소님의 댓글

기둥은 돌아가신 분께서 일군 자취일까요
남은 분들은 남은 유산으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