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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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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1회 작성일 24-12-21 12:42

본문

잠들지 않는 돌 


불을 끈다고

잠이 옷을 벗는 건 아니라서

    

길을 가다가 돌아와도

떠나온 곳으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았을 때

  

배후가 없는 어둠은

기울어지면서 깊어간다

      

아무도 모르게 찾아가

두 손 모으는 마을 뒷산 바위나

밥 먹다 와그작 씹는 돌

        

돌은 돌일 뿐이지만

     

종교도 밥도 아니지만

     

강가에서 주워온 걸

거실에 모셔두고

아침마다 마음을 닦는 사람도 있고

   

영혼의 양식인 양

돌의 침묵을 씹어 먹는 사람도 있죠

   

영원에 닿지 않아도

꿈을 끌어안은 뿌리는 단단하기에

                            

손바닥을 잃어버린 온기와

주인 없는 발자국

낙엽과 함께 길 위를 구를 때

  

허공에 매달아둔 마음은 

별과 같아서

어둠 속에서도 잠들지 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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