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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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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0회 작성일 24-12-25 06:40

본문

나의 흔적 


 폴 차



석양에 비추는 아름다운 세상과 달리

목덜미를 가로질른 수많은 계단식 농토

멈춘 개간에 황무지는 늘어만 가고

주치의도 어쩔 수 없다는 퇴행성 관절염,

"늙으면 죽어야 돼" 처방은 그의 겹문에...

커져만 가는 향수병의 무게에 비례하는 똥배

필드에 짧게 떨어져 날 야유하는 비거리

이 모든 것을 감춰 볼까 거울 앞 서성일 때

진실 밖에 모른다는 그의 독백은 날 돼돌리고

거울 속 더 깊은 곳에 누런 상복의 갈대를 봅니다

죽음 뒤에도 꼿꼿이 서 서 죽음을 무시하는

그의 기개에 나는 숙연 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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