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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앉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623회 작성일 20-07-05 03:37

본문

 

 

안과 밖 어디에도 서지 못한 설움의 땟자국 깊은

생이 고개를 들었다.

문이 열리면 안과 밖의 기운과 풍경들이 친구처럼

정겹고 환하게 포옹했다.

문이 닫히면 `쾅쾅`거리며 끊어진 안과 밖의 서러운

이별 울음이 들린다.

주인이 바뀌어도 달라짐 없는 경계의 운명.


깊이로 두꺼운 밤의 문이 열리고 별이라도 보이는

날이면 그 닳고 닳은 세월이, 그 서럽던 세월이

그래도  견딜만했다며 스스로 평평한 등을 다독

거렸다.

하루에도 수없이 문을 열고 닫으며 오고 가고,

가고 오는 수직의 생들 밑에서 언제나 말없이

경계의 기둥을 지고 사는 문지방.

군데군데 앙상한 누런 나무 뼈가 문질러진 윤기로

허공을 절규한다.

문지방도 나만큼 상처받으며 눈물 지으며 뼈까지

문질러지며 아프게 살고 있었다.

수없이 열리고 닫히던 문으로 서럽던 안과 밖의

만남과 이별들.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경계의 고독.

점처럼 밑으로만 깊었다.

존재는 모두 안과 밖의 경계를 밟고 고독했다.


문을 열어 처음으로 하얀 문지방에 앉아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고 발밑에 상처받고 아팠던 수평의 생을

부둥켜 안고 어루만졌다.

불을 켜면 빛으로, 불을 끄면 어둠으로 안과 밖이

하나로 흘렀다.

눈을 감고 가만히 오랫동안 나도 하나로 흘렀다.





댓글목록

작은미늘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석촌님! 역시 예리하십니다.
어둠에 묻혀 지워진 우리들의 생활
일요일인데 일찍 기상 하셔서 머물러 주신 영광에
오늘 하루가 너무 좋은 날이 될것 같습니다.
시인님도 좋은 날 되시길 바랍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모두는 경계인 들이지요.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회오 속에서 살아가는 불완전한
존재들이지요. 때때로 경계에 서서 선택을 해야하는 갈등과 번민을 안고,
주어지는 행위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연약한 존재들인데 오늘 작은미늘님의
하나를 이루는 자아의 모습이 크게 다가오는군요.
하지말아야 할 일을 하는 정욕과 이기심이, 해야할 일을 하지못하는 한계적 상황과
충돌하는 경계 지점에서 우리는 영원히 경계인으로서 살아가는 나약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하나 놓고 갑니다.
그러나 어떤 의미로든 안과 밖이 하나로 흐른 작은미늘님의 그 하나에 저의 기쁨을
보태고 갑니다. 사유 깊은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건안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작은미늘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창가에핀석류꽃님!
좋은 말씀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는 그저 문지방과 잠시 같이 있었을 뿐이지요
좋은 작품들은 그냥 나오는게 아니라는걸
시인님의 말씀에서 그 깊이를 느낍니다.
쓰신 작품마다 사유의 깊이와 보시는 시각의 그 깊은 표현력들에 한작품 한작품 귀하게 조심히 보고 있습니다.
애정어린 말씀 곱게 영광으로 가슴에 붙여 두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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