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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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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4회 작성일 21-05-26 06:06

본문

달님의 얼굴



​    폴 차




​자체 발광을 포기한 저 달님 

겸손하게 밤하늘의 파수꾼이 되어 

나 한 손님과 대화를 나눕니다 

인간이 얼굴에 낸 흠집 천 년이 간다 해도 

변함없는 지구사랑 지속되기를 기대합니다 

나 달님 닮은 얼굴에 내 마음도 은쟁반 

저 사막을 달과 함께 걷다가 

여울진 곳에 침전된 

수억의 어머님들의 기도를 읽어 봅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달님께 비나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한결같은 사랑 

그 애틋함에 주신 달님의 허락

나는  

정화수 속 동동 떠 있는 황금알을 건져 

어머님들의 북주머니에 넣어 줍니다 

사랑은 달빛처럼 은은하게

공원 벤치에 앉은

연인의 얼굴은 황금빛 비너스

난 이 밤 저 호수에 내려 앉은 

둥근 얼굴을 건지러 배를 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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