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을 짓지 못한 사랑의 궤적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매듭을 짓지 못한 사랑의 궤적
정민기
쓸쓸하게 보이는, 하지만
그렇게 보이기만 할 뿐 쓸쓸함은
도저히 찾아볼 수 없이
파도의 노래를 듣는 소녀가 서 있다
점점 일그러지는 얼굴은
우리들의 흐르는 자화상이 아닐까
지진이 나기라도 한 것처럼
떠들썩한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그 이유조차 알 수 없기에
회복하는 마음을 부둥켜안고 있는가
바닷바람이 이끄는 대로
어디론가 기어이 가야만 한다면
날이면 날마다 공상에 빠지는 소녀
저물도록 책을 읽다가
어둠 속에 감춰진 읽던 책 한 권,
물결 따라 이리저리 떠다니는
플랑크톤의 시간도 이미 지나왔으니
매듭을 짓지 못한 사랑의 궤적,
기적 소리 같은 닭 울음으로 깬 새벽
저녁의 잎사귀가 어둠을 흘러간다
꽉 뭉쳐진 은하수가 한순간 쏟아지는
공상적인 생각에 빠지는 날이 많은
소녀의 똘망똘망한 눈동자에서
꺼지지 않는 북극성이 반짝거린다
단편적으로 떠오른 달이
붉은 닻을 내리고 정박한 항구
정민기
쓸쓸하게 보이는, 하지만
그렇게 보이기만 할 뿐 쓸쓸함은
도저히 찾아볼 수 없이
파도의 노래를 듣는 소녀가 서 있다
점점 일그러지는 얼굴은
우리들의 흐르는 자화상이 아닐까
지진이 나기라도 한 것처럼
떠들썩한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그 이유조차 알 수 없기에
회복하는 마음을 부둥켜안고 있는가
바닷바람이 이끄는 대로
어디론가 기어이 가야만 한다면
날이면 날마다 공상에 빠지는 소녀
저물도록 책을 읽다가
어둠 속에 감춰진 읽던 책 한 권,
물결 따라 이리저리 떠다니는
플랑크톤의 시간도 이미 지나왔으니
매듭을 짓지 못한 사랑의 궤적,
기적 소리 같은 닭 울음으로 깬 새벽
저녁의 잎사귀가 어둠을 흘러간다
꽉 뭉쳐진 은하수가 한순간 쏟아지는
공상적인 생각에 빠지는 날이 많은
소녀의 똘망똘망한 눈동자에서
꺼지지 않는 북극성이 반짝거린다
단편적으로 떠오른 달이
붉은 닻을 내리고 정박한 항구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한 편의 손단편 같은
구조에서
시의 율동에 젖어 봅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