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한 마리와 시인과 개밥바라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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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한 마리와 시인과 개밥바라기별
정민기
가을비 지나간 자리마다
나뭇잎이 사무치게 바스락거리고 있다
어스름 그림자를 끌고 개 한 마리
어슬렁어슬렁 걷다가
골목길로 빨려들 듯 사라진다
하늘에는 두리번두리번 개밥바라기별
사라진 개밥을 찾는 것처럼 떠 있다
시인은 그저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기만 할 뿐, 기다림은 멀어진다
나무의 마음을 뚫는 딱따구리처럼
축 처진 어깨가 있는 뒷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싫으면서도
낮달이 빛을 서서히 채우는 밤이 온다
온 동네가 바스락거리도록
싸돌아 다니기만 하던 낙엽이 뒹군다
밤의 산책 시간에 맞춰
달은 은하수 강가를 거닐겠지
태엽을 감았다 놓은 듯 움직이는 낙엽
감미로운 멜로디가 퍼지는 이 저녁
정민기
가을비 지나간 자리마다
나뭇잎이 사무치게 바스락거리고 있다
어스름 그림자를 끌고 개 한 마리
어슬렁어슬렁 걷다가
골목길로 빨려들 듯 사라진다
하늘에는 두리번두리번 개밥바라기별
사라진 개밥을 찾는 것처럼 떠 있다
시인은 그저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보기만 할 뿐, 기다림은 멀어진다
나무의 마음을 뚫는 딱따구리처럼
축 처진 어깨가 있는 뒷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싫으면서도
낮달이 빛을 서서히 채우는 밤이 온다
온 동네가 바스락거리도록
싸돌아 다니기만 하던 낙엽이 뒹군다
밤의 산책 시간에 맞춰
달은 은하수 강가를 거닐겠지
태엽을 감았다 놓은 듯 움직이는 낙엽
감미로운 멜로디가 퍼지는 이 저녁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가을 저녁의 풍경이
생생하게 그려서
그 속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정민기09 시인님!
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