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交感)을 나누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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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交感)을 나누면서 / 孫 紋
'아리'가 내 옆에 와서 슬그머니 앉는다
옆으로 드러누워 서로 지긋이 바라다 본다
눈 속에 수정체를 가만히 바라다 보느라니
'아리'의 동궁 속에 내가 있고
'아리'는 내 눈으로 들어와 가슴에 앉는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다독거리니
그렁 그렁 그르렁 소리를 낸다
아마도 내가 좋다는 발로의 표현이리라
교감은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통하는 것
수 많은 세월을 함께 기거하다가 보니까
우린 서로를 이해하고 느끼게 되었나 보다
몸과 손발을 핥고 그 손으로 얼굴을 부빈다
자기애(自己愛)를 바탕으로 단장하는 듯
몸을 C자로 구부린 채 넌지시 바라다 본다
우리는 지금 서로 교감을 나누고 있는 중
개체 생김새는 달라도 이심전심 통하는 것을
그런데 작금의 인간은 왜 교감이 어려운 걸까
아마도 진실왜곡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런지....
댓글목록
그대로조아님의 댓글

수 년 전 애견(愛犬) '예삐'가 20년 생을 마감하고
우리 곁을 떠난 이후로 개는 더이상 못키우고
애묘(愛猫)인 아리와 아랑이를 10년 넘게 키우고
있습니다. 아니 동고동락하고 있다고 그럴까....
그 중에 한 마리인 '아리'라는 암녀석을 대상으로
쓰게 된 글 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