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목 > 창작시의 향기

여울목 -박영란

지난해 많은 어려움에도

전처럼 보기 좋게 비켜간

변함없는 생활 안에서 의미

무리하지 않고 순리대로 살고

처음부터 느린 인생의 여울목

그 시절엔 너무나 당연한 일

꽃을 피우기 위한 간절한 마음

거역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뿌리

견디고 조금씩 성장할 때 뜨거운

순수한 만큼 고달픈 기다림의 시간

사랑으로 갈무리하고

하늘아래 우뚝 설 수 있었던

보이지 않는 힘 한번 터졌던 울음

눈이 촉촉해도 기죽을 것 하나 없는

푸르른 새순같이 아련한 연분홍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