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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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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3회 작성일 19-11-01 14:16

본문



바람을 읽다 / 권순조

 

 

숲속에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꼬르륵 물방개 소리도 들리고 바람이 훑고 지나가는 틈을 타서

새들이 날개 치는 소리도 들린다
분명 햇볕 들지 않는 한적한 태곳적 숲이 분명한 게야

깊은 오지의 숲속
포르르 하얀 꽃나무에 앉았다가 가지 한번 통 내리치고

날아가는 새들의 노랫소리 느껴본 적 있다
나뭇가지 출렁 내어주고도
이내 아무 일 없다는 듯 무심히 있다가

또 폴락 한쪽 어깨 내어주는 숲

그때 알았다
깊은 그곳 오지는 흰 꽃을 좋아한다는 것과 

그 흰 꽃들은 빙그레 웃기만 한다는 것을

동굴 속으로 불빛을 쏴 정밀 탐정을 하기까지
위가 정물화처럼 멈춰 있었다고 했다
그 숲속 탐험가의 말을 빌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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