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것들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477회 작성일 18-07-15 23:13본문
어린 것들이
경로당 가면 모시러 가야만
마지 못해 오시던
구십 육세인 할아버지
자전거 앞 바퀴로
세차게 대문 밀치고 들어와
훌쩍 지난 점심
찬 밥덩이라도 내 오라 한다
숟가락으로 밥덩이 꼭꼭 누르며
어린 것들이
라면 끓여 먹음서
먹어 보란 말 한마디 하면
꼬들꼬들한 면발이 팅팅 불어 터지냐며
한 수저 뜨고 한 사람 씹어 넘기고
한 수저 뜨고 한 사람 씹어 넘기며
한 그릇 비우고 있다
씩씩하던 목소리 색색하게 내면서
소화 시킨다며 치밀던 부아
밥상 밑에 내려 놓고는
자전거 밀치며 경로당으로 가시는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랫동안 묵혀둔 시심을 우려내어 한 생의 끝에 선
하루의 일상 속에 접하는 젊음이들과 세대차를 불러오는
삶의 예의를 벌리는 이 미묘함이 던지는 파장은
시대의 안쪽의 현상을 여과 없이 끄집어 내어 환기시키는
이 작업이란 무엇인가 되묻게 합니다.
소외와 시대의 갈등에서 오는 마찰을 포착함으로
시인님의 예리함을 여지 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시의 진수를 보여주는 든든함과 시대의 불화를 어떻게 녹여내는가를
소리 없이 대변하고 있습니다.
임기정 시인님!
임기정님의 댓글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힐링 시인님
과분한 댓글을 달아 주시니
더욱 힘이 생깁니다
더욱 정진하라는 소리로
열심히 습작하겠습니다
지치기 쉬운 날씨 건강 유념하십시요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정도면 100세는 충분히 지켜내시겠습니다.
그 춘추에 자순들 바라보시는 시선이
얼마나 흐뭇하시겠는지요.
다음 점심 드실 때는 사리곰탕면
한 사발 끓여 드리세요. ㅎㅎ
감사합니다. 임기정 시인님 *^^
임기정님의 댓글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하하
네 알겠습니다 추영탑 시인님
잡초인님의 댓글
잡초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임기정시인님에 시 향기에서 꼬들꼬들한 언어들을 담아 갑니다. 점점 태양이 골 부리는 계절, 시원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임기정님의 댓글의 댓글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더 골 부리더라구요 얼굴이 시뻘거케 익어
오후 되니 정신까지 혼미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잡초인 시인님
하림님의 댓글
하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96세 할아버지 눈에는 모두가 어린 것들 이겠죠
인생 100세 시대, 우리도 그런 인생길 걸어가지 않을까요
댓글 주심 감사드리옵고 문안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