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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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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똥묻은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7회 작성일 21-11-05 20:42

본문

아프다는 것


그곳은 언제나 붉은색이었다

동토의 강, 꽝꽝 얼어붙은 쇄빙선이 어디를 향해 떠내려가는지 나는 모른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라곤

빙하의 왕국, 얼어붙은 빙판의 발밑에도 물보라를 일으키며 거칠게 계류가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눈보라 몰아치는 시베리아의 수용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흉물스러운 열 손가락으로 해빙의 혈류를 쓰다듬으며 차곡차곡 시의 첫 줄을 써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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