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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 엘리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28회 작성일 24-06-26 08:21

본문

이상한 나라 엘리스 

 

 

문을 열자 병정 카드는 환영 대신 이상한 슬픔을 주었어

웃지 못하는 웃을 수 없게 얼굴에 핀을 꽂아 주었지

지나간 계절이 낄낄 거렸지만

가만히 있었어

갈기 없는 사자를 따라 정원으로 나왔을 때

꽃 들은 제각기 모자를 쓰고 향내를 거두고 있어지

그곳에서 놀라운 것을 발견 했어

내게 고통을 안겨준 인간이 평화로이 자신의 발에 물을 주고 있는거야

조금씩 점점 자라 둥근 화원을 뚫고 허공을 지나고 있었어

인간은 웃지 말아야 하는 종족인가봐

세상은 변하지 않아

상처는 상처로 덮어야 하는 것을 토끼의 빨간 두 눈에서 보았어

검은 옷의 사제가 성수를 뿌리는 길가

배고픈 양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녔어.

성수가 주린 배를 채울 수 없는, 방금 뛰어 나온 뚱뚱보 여왕의 배에

두른 황금 옷이 터질 것 같아

그렇지 않아 더 크게 웃으면 비위가 상하도록 터진 살을 봐야 하잖아

층층이 다른 옷과 웃음과 고통을 껴안은 관중이 골로세움 안에서 

소리를 질렀어 누군가에게

난 알아 들을 수 없는 기괴한 소리 였지만 

행복해 보이진 않았어

너처럼

 

이상한 나라 엘리스는 퇴근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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