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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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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1회 작성일 24-06-30 06:26

본문

소나기


 정민기



 별처럼 띄엄띄엄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다 말고 소년은
 소녀가 보이기를 기다렸다가
 냇물에 두 손을 담그지만
 여름이라도
 차가운 기운에 온몸이 떨린다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
 소년은 소녀에게 물을 튕길 생각조차
 책가방처럼 짊어지고 냅다 달렸다
 멀리서 걸어오던 소녀도
 소년의 뒤를 따라 무작정 달린다
 둘은 누가 뭐라고 할 새도 없이
 수숫대를 엮어 만든 움집으로 들어가고
 먼저 들어가 있던 온기가 감싸준다
 지금 소년의 머릿속을 가득 맴도는
 원두막에 앉아 수박 먹을 생각
 시원한 미소가 징검다리를 건너가다
 그만 발을 적시고 만다
 좁은 움집이라서
 소년의 생각은 입구로 밀려 나간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나기 단편 소설에 나온
그 소년이 정민기 소년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 자란 뒤에서
그 소년으로 살아가는 그 마음이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정민기09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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