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여름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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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의 여름은 어땠을까
목이 긴 화병에 여름을 꽂아 둔 날
장마와 나의 침실과 바깥은
길고 세찬 불면에 출렁이고 있었다
마르지 않는
저 어두운 것들의 웅성거리는 빈속
맑음과 공명을 잃어버린 날
그녀는 미뤘던
감자를 캤다
주렁주렁 달린 기억을 통째 삶아
한 소쿠리 담긴 어둠이 팍신해 지도록
그녀의 입술이 뜨거운 憤에 소름이 돋고
그런 날
또 다른 계절을 품고 싶어 하는 그녀에게
감자는
평상 위 허공의 뜨거운 몸을 갈라
고동치는 소리를 내어주며
얄궃게 저당 잡힌 미래는 미쳐 몰랐다
먹다 남은 지난 계절이
어둠인 줄 알았다면
감자의 무모한 짓은 없었을까
여름의 한 가운데 난 소리치고 있다
아니라구 난 ~~~~~~.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그 감자의 여름은 어땠을까..
글쎄요~
그건 그 감자만이 알겠지만도
근데요..
그 감자에 불과한 것을
왜 깨지 못하고 話者는 허우적 거리는 것일까..
저 사념의 흐름이여
그 버팀돌이여..
비록, 그것이 무모한 짓일지라도
나를 버리고
영원에 들게히려는 몸짓에
머물며
많은 생각, 하다 갑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뜨거운 감자를 안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시인님~~^^
매번 평을 해 주시니 제게는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 합니다. 앞으로도 시인님의 관심부탁드려도 될런지요......
장마 온통 비냄새 뿐입니다 건강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