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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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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건
조회 274회
작성일 22-01-0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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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일忌日 / 백록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가 이듬해인 무자년 4.3의 도화선이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어수선한 시절이었지만
식민植民의 구장區長이었던 한때의 스팩으로 얼떨결에 완장을 찼다는 큰갯마을 김 노인도 그해 무자년 소한小寒 즈음, 눈 펑펑 쏟아지던 날에 동백꽃 흐드러진 천제연 기슭에서 칼바람을 품은 진눈깨비 같은 총탄에 맞고 쓰러졌다는데
피비린내가 베린내*까지 진동했다는데
그날이 마침 오늘,
눈의 습기조차 바싹 말라버린 술시戌時에 진설을 마치고
불초不肖 홀로 배례拜禮를 한다
顯
曾
祖
考
學
生
府
君
神
位
큰할아버님!
그럭저럭 일흔 해를 훌쩍 넘겨버린 지금에야 비로소 구천을 떠도는 당신의 목숨값이
우여곡절 끝에 위자료로 둔갑하더니 몇 푼이나마 찔끔 나온다는데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최소한의 성의라는데 그거라도 받아야지 어찌하겠습니까
안 그래도 이 나라를 운영코자 하는 작자들
돈 쓸데가 한도 끝도 없다는데
올해도 그날처럼 시절이 하도 어수선하여
부득불 저 홀로 제를 올리오니
부디 살펴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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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제연 하구에 위치한 마을
지금은 중문관광단지 개발로 사라진 곳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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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역대 최대의 참사 중 하나이지요
대한민국 제1공화국 시기에 민간인이 억울하게 학살된 대표적인 사건인데
혼란 정국에 그렇게 희생되셨군요.
삼가 명복을 비나이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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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제주도엔 그 당시 한 집 건너 한 두명이 참사를 당했지요
공포의 도가니 속 참으로 억울한 죽음들입니다
너무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히 보상이라는 명분으로 위자료가 나온다는데
당신들에겐 그게 위로가 될까요?
두고두고 잊지 말아야할 교훈들입니다만
지금도 우왕좌왕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이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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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바다에 파도가 한꺼번에 몰려와 애도를 쏟아놓고
하얗게 밀려 나갈 때
저 검은 흡혈귀 아가리 벌리고
힘겹게 버텨온 마지막 희망 마저 마셔 버리는듯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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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걲여보지 못한 우리네가 뭘 알겠습니까만...
혹시 또 그런 일이 닥친다면
어찌해야 좋은 건지 아직 답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