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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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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짱이 할머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4회 작성일 18-10-03 18:02

본문

10월의 종탑


 

종탑은 어디에 있을까.

 

고봉밥인양 넘실넘실




열매들이 부딪는




종소리의 손짓

 

 

 

들판에서는 밥물 자자드는 주걱 종소리

 

과수원에서는 달콤한 악기 종소리

 

산속에서는 고소한 목탁 종소리

 

 

 

누구든 어서 오라네.

 

양분과 색깔

 

두 파장의 맥놀이가

 

넓고 길게

 

대기의 깨끗한 여백을 채우누나.

 

 

 

 

떨어질 때 다치지 말라고

 

떼굴떼굴 굴러서 멀리 가라고

 

그래서 둥근 것만은 아니구나.

 

먹는 그대의 입천장을 긋지 말라고

 

열매를 햇빛에다 대고

 

갈고 또 갈며 생살을 도려냈구나.




 

 

10

 

단 한 번이라도

 

그들처럼

 

서랍 깊이 감추어 놓았던 은전과 구슬을

 

진설해 놓고


나의 종탑이 더 이상 녹슬지 않게

 

힘껏 울리어 보잣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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