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검은그루에 버린 발목 > 창작시의 향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문학의 향기

창작시의 향기

HOME

창작의 향기

창작시의 향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검은그루에 버린 발목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36회 작성일 24-01-28 20:56

본문

검은그루에 버린 발목/ 김 재 숙

봄이 앓는 소리를 흉통 안에서 듣는 2월은 잠이 없는 날이다

아직 견디지 못한 씨앗이 녹지 않는 얼음을 깨고

세 개의 얼굴과 여덟 개의 팔로 휘젓는 마두관음*의 무릎아래

고근菰根으로 뭉개지는 것은

지난해 떨군 당신의 살점인가요

아닐 겁니다 그건

빈 들판을 쏘다닌 바람머리 앓던 억새처럼

저 만치 먼저 뛰쳐나간 빈 겨울만이 들었을 법한

짧은 운문雲紋처럼

당신은

여기까지가 진실의 공간미로 보일 테지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발목이 밤새 어디를 돌다 걸음을 놓친 것인지

정전기 일으키는 타인의 손과 발을 숨겨 두고

무심한 얼굴로 지나쳐 오는 거기서부터

지난겨울이 비어있었던 까닭을

아득히 캐 물었어야 했습니다

수렁논 깊이 개흙이 뭉개지도록

치대고 밟고 바글대며 끓는 도무지 버릴 수 없던

알곡이 익던 시간을 끊어내고자

발목이 디디고 선 그 겨울로 던져 버렸습니다

절름거리는 시간이 온전히 나동그라지도록.

*말머리를 얹은 육관음의 하나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3532	불면 댓글+ 2개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2-04
33531	삶을 위한 기도 댓글+ 2개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2-03
33530	징소리 댓글+ 11개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2-03
33529	겨울 소나무의 듣기 연습 댓글+ 2개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6	02-03
33528	눈사람 댓글+ 1개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2-03
33527	산 같은 인생 댓글+ 1개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2-03
33526	白石 댓글+ 4개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	02-03
33525	겨울 햇살 댓글+ 4개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2-03
33524	엄지장갑과 그녀, 아다다 (습작시 퇴고중) 댓글+ 6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2-03
33523	그리움 (퇴고) 댓글+ 8개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2-03
33522	편의점 진열대 댓글+ 2개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2-02
33521	바보 댓글+ 2개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2-02
33520	날마다 얼만큼 자유로운가 댓글+ 2개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0	02-02
33519	이월 댓글+ 1개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2-02
33518	붕어빵 댓글+ 2개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2-02
33517	사랑 댓글+ 4개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2-02
33516	위장 결혼 댓글+ 2개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2-02
33515	月響墨 댓글+ 2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2-02
33514	말이 첩을 만들고, 산을 만든다 댓글+ 4개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02-02
33513	유언 댓글+ 2개	두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2-01
33512	고향 아우 생각에 댓글+ 2개	지중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02-01
33511	어려운 일 댓글+ 4개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2-01
33510	범어사 , 새벽에 가는 길 댓글+ 3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02-01
33509	몽돌의 민낯 댓글+ 6개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2-01
33508	뻥튀기 댓글+ 1개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2-01
33507	삶 이야기 댓글+ 2개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6	02-01
33506	멍울 댓글+ 1개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2-01
33505	차와 길 댓글+ 2개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2-01
33504	저격수 댓글+ 2개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2-01
33503	죽음은 서두르지 않는다 * * * * 청산불묵화(靑山不墨畵) / 재퇴고 작 댓글+ 2개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	02-01
33502	빈 방의 사내 댓글+ 2개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2-01
33501	이황창미 댓글+ 6개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2-01
33500	믿음과 사랑이란 댓글+ 1개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1-31
33499	사랑과 행복의 문을 열고 보니 댓글+ 2개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7	01-31
33498	나를 낳은 기쁨보다 더한 것은 없다 * * * 잘못된 사랑엔 너도 죽고, 나도 죽는다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	01-31
33497	천 번의 키스와 천한 번째 눈물 댓글+ 2개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1-31
33496	그는 이제, 모든 것을 보이게 해야 할 때가 되었다 댓글+ 6개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1-31
33495	겨울 억새 댓글+ 2개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01-31
33494	떨어진 귀 댓글+ 2개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1-31
33493	행복 댓글+ 1개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	01-31
33492	체취 댓글+ 2개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1-31
33491	사실주의 세상 댓글+ 2개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1-31
33490	거기서부터 바깥 댓글+ 1개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1-31
33489	칼제비 댓글+ 6개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1-30
33488	철월(鐵月) 댓글+ 1개	修羅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1-30
33487	만남이 길어질수록 댓글+ 2개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01-30
33486	고무 장갑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9	01-30
33485	사랑의 고동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	01-30
33484	꽃의 잔상(殘像) 댓글+ 8개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1-30
33483	노안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3	01-30
33482	사랑학 개론 댓글+ 4개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1-30
33481	사슴이 죽었다 댓글+ 2개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1-30
33480	렌즈 댓글+ 1개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1-29
33479	울림 댓글+ 1개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1-29
33478	기류 댓글+ 2개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	01-29
33477	잠결에 생각난 그대 댓글+ 2개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01-29
33476	겨울 반달과 파괴자 댓글+ 2개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01-29
33475	흰 구름 댓글+ 2개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1-29
33474	겨울의 문 댓글+ 1개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1-29
33473	반가사유상 댓글+ 4개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1-29
33472	마음 한 번 먹는데 댓글+ 2개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	01-29
33471	사랑 (퇴고) 댓글+ 2개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1-29
열람중	검은그루에 버린 발목 댓글+ 4개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1-28
33469	면도2 댓글+ 2개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1-28
33468	꿀차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1-28
33467	단 한 번의 홀로 서기 댓글+ 2개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3	01-28
33466	모란동백그리고 두만강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1-28
33465	청파동 겨울 연가 댓글+ 2개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1-28
33464	알고리즘 천국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1-28
33463	탈태(脫態) 댓글+ 2개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