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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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황창미
창가에핀석류꽃
아기는 잘 자라느냐는 느닷없는 안부 전화가,
끊어졌다 다시 울린다
예방주사 맞힌 그 아기 잘 있느냐는 말,
목을 조인다
아기 아빠라니, 내 나이가 몇인데...
베푼 선의가 십 년을 되돌아와,
실종 아동 사건의 황당함에 우울을 밀어 넣고 있다
‘황띠뚜이’와 ‘이반덕’
웃고 있다
자랐으면 열 살이 되었을 아이 이황창미 실종 사건은,
불법체류자 둘이 공모한 사건이다,
유증기에 눈물 찔끔거리는 그가 애처로워 시작된 일,
옆 공장 조 사장의 채용한 직원이었다
휴대폰 등록 모의에 기꺼이 가담해 주고,
멀리 갈 일엔 발이 되어,
누가, 베트콩이라 부를 때는 역성들기도 했다
초대받은 셋방에서 맛본 월남 국수, 월남 만두는,
환하게 웃는 그들의 자부심이라고
지금도 기억하는데,
야자수 아래 안식에 취해 있을까,
보건소 사인 한 번에,
모르는 사이 무럭무럭 자랐을 창미의 나이 많은
아빠가 되었다
내 품에 안겨주며 접수대 줄로 밀어 넣던
황띠뚜이의 모험적인 계략이, 몰래 이룬 성공이
잊고 살아온 십 년의 휴대폰 소리로
수사의 막을 올리고 있다
거슬러 오르는 그 날의 시놉시스와,
그들의 전화번호를 주며
덧붙인 한마디는, 잘살고 있을 거라는...
날렵한 차, 소담한 집 야자수 그늘 별장에서
곱게 자랐을 창미를 생각한다
저만큼 달아난 시간도 페이지 펼치면
늘 그 자리에서 웃고
돌아갈 집은 언제나 행복했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파란만장한 이국 아이들의 내용으로 보아
가슴 저릿하게 하고 실종이라는 팻말이 달린
이 사건 개요 속으로 들어서면
이국 땅에서 벌어지는 일이 가장 먼저 가슴을 파고 듭니다.
내용상으로 조금 이해는 되나
깊은 내막을 알고 싶을 뿐입니다.
아마도 사건의 모든 것을 꿰차고 있을 시인님의
답을 듣는다면
이 사건 뒤에 있는 진실에 접근할 것 같습니다.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전율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습니다.
창가에핀석류꽃 시인님!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요즈음, 아동 학대나 가혹한 실종사건이 발생 함으로 정부에서는
존재가 확인되지 않는 아동들에 대해서 그들의 안녕을 확인하는 조사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듯합니다.
불법체류자 두 사람이 낳은 간난아기의 예방주사를 맞히고자 한
당시, 그들의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 낸 에피소드라 생각 됩니다.
그들에겐 너무나 절실했던 터라 차로 모녀를 태워가서 사인 부탁 한 번
들어 준 것입니다. 외국인 노동자 아이라 했고 관계는 지인이라고 했는데
담당자가 편의상 아이의 보호자로 기록 한 모양입니다.
10년 저쪽에서 날아온 소식 한 페이지를 그려 보았습니다.
힐링 시인님, 고맙습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좋은 일 해 주셨는데 사후관리 차원에서 조사한 연락을 받으셨군요.
과거에 그리신 선행 페이지를 감사한 마음으로 잘 보았습니다. 좋은 하루 빚으십시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수사 대상이 되어서 사실은 시달림을 받은 거죠. ㅎㅎ
지금도 진행 중인데 어떻게 결말이 날지 모르겠습니다.
걸음 주셔서 고맙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길요~
라라리베님의 댓글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타인의 아픔이나 힘든 처지를 지나치지 못해
좋은 일을 하신 건데 일이 이상하게 진행이 된 거네요
저만큼 달아난 시간도 페이지를 펼치면
늘 그 자리에서 웃는다는 표현이 석류꽃님의 넉넉한
심성을 짐작케 해주는 것 같습니다
일상적인 일을 자연스럽게 잘 풀어내셔서
읽기가 참 편안했습니다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편하게 읽으셨다니 고맙습니다.
체류기간이 지난 불법 노동자들의 쫓기는 마음은 늘 불안 인거죠.
우리도 한 때 그런 적이 있었습니다.
독일로, 중동으로, 또 가까운 일본으로 돈벌러 간다고 하던...
안스럽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어느날 말없이 떠난 그들 이었지만
보고싶네요. ㅎ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