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내리는 눈 > 창작시의 향기

여름에 내리는 눈

한여름에 사각사각

이게 무슨 소리지?

눈이야 비야

어리둥절

그래

마른하늘에 눈이 온대요, 그럴 수도

여름 하늘에도 눈 이 오나요? 그럴 수도

한여름에 따끔따끔

눈을 괴롭히는 것은

눈이야 비야

어리둥절

그래

조용히 근본 없이 나릴수록 확인이 필요하다고요.

누군가 눈에 내리는 눈을 아느냐 물으며

눈처럼 가볍게 날리고 눈처럼 쌓여서

입과 코로 들어간다고 했지요

그러니까 돈에 눈먼 그놈들이

망할 놈의 그 새끼들이

관광이다 회식이다 사탕발림할 때

진폐증이 허파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고

가슴으로 통증이 밀려오는데

지금은 여름인데 눈이라니요

오리발을 내밀며

허튼수작을 늘어놓네요

북치고 나팔을 불어도 황량한 바람은 불었고

마른하늘에선 날벼락 같은 눈이 떨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