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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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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44회 작성일 25-03-21 09:23

본문

남의 몸에 깊은 상처를 내야만

비로소 자신을 완성한다

시계방향으로 회전해야 한개 또는 두개의 컴컴한 길을

온기 없는 몸에 감을 수 있었다

수시로 벌어지는 상처 속으로 하늘 닮은 숨을 밀어 넣는다

언제쯤 힘을 주어 조인 숨소리가 풀려 빛의 냄새를 다시 맡을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고요한 울음이 동그랗게 소용돌이치는 상처 속 외길에

세상의 평범한 법칙들이 숨겨있다

언젠가 오랜 시간 속에서 발굴될 이 작은 유물의 무덤위에

내가 청산하지 못한 미지의 두려움을 얹는다

별도 달도 닻을 걷어 올린 창백한 꿈의 안과 밖에서

잔혹한 사랑을 연주하기 위하여 수직으로 선 가슴 저린 소리를 엎지른다

 

비문 같은 외길의 잠언이 자란다

 

십자머리위에서 조율되는 울음소리, 갈비뼈가 물고 있는

저 단단한 사랑의 포옹은.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힐링 시인님 참 예리하십니다.
저는 최대한 숨긴다고 숨겼는데 핵심을 짚으시는 군요.
놀랍습니다.
좋은 말씀으로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이 가득한 하루되시길 빕니다. 힐링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마지막 연이 인상 깊게 남네요.
마치 공모작 당선작을 보는 듯 합니다.
각고의 노력에 박수를 칩니다.
예리한 발상, 저도 써보고 싶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장희 시인님 과찬이십니다.
말도 안되는 부족한 글에 힘을 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의 여정을 톺아내는,
섬세한 시선으로 어루만진 깊은 사유에 감동입니다.
시적 완성도가 당선작 입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수퍼스톰 시인님!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부족한 글을 너무 좋게 말씀을 해주시네요.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말씀으로 잘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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