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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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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회 작성일 25-03-27 00:40

본문

장마 


비가 대못처럼 쏟아지던 여름밤 

하늘은 깨진 유리창처럼 푸른 금을 긋고 

입 벌린 창틈으로 제비 한 마리 날아왔네 

두려움이 통보리밥처럼 담긴 빈방에 

어둠이 펼친 그물에 발광하는 날갯짓 

고장 난 형광등이 눈꺼풀을 깜박거리네 

야경꾼도 잠적한 골목 어귀에 

귓불이 꽈리처럼 부풀고 

엄마 없는 빈 방에 제비가 빙빙거리네 

피드덕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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