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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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겨울은 끝이 없다
건강하게 낳기만 하면
학교만 졸업하면
취직만 하면
ㆍ
ㆍ
딸이 출가해
딸이 딸을 낳고
아들도 낳고
건강하게 잘 살아도
눈 감을 때까지 엄마는
아마도 계속 동동거릴 것이다
왜 겨울이
마음이 자라는 시간인지 알 것 같다
지금껏 하늘로만 잎과 꽃을 피웠다면
아래로 숙연히 무릎 꿇는 시간인지
벽과 벽 사이 결로처럼 흐르는
누군가의 눈물을 생각할 시간인지
뿌리로 모이는 간절한 소망을 품고
기도가 깊어지는지
꽃 같은 자식을 세상에 내어놓고 보니
나도 알 것만 같다
건강하게 낳기만 하면
학교만 졸업하면
취직만 하면
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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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출가해
딸이 딸을 낳고
아들도 낳고
건강하게 잘 살아도
눈 감을 때까지 엄마는
아마도 계속 동동거릴 것이다
왜 겨울이
마음이 자라는 시간인지 알 것 같다
지금껏 하늘로만 잎과 꽃을 피웠다면
아래로 숙연히 무릎 꿇는 시간인지
벽과 벽 사이 결로처럼 흐르는
누군가의 눈물을 생각할 시간인지
뿌리로 모이는 간절한 소망을 품고
기도가 깊어지는지
꽃 같은 자식을 세상에 내어놓고 보니
나도 알 것만 같다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겨울에 마음이 자랄 것 같네요
겨울이 다해야 봄인 것처럼
덜한 겨울이 덜한 봄을 만드는 것은 아닌지,
다양한 소재로 시를 엮으시니,
앞으로도 시인님의 시 기대해 봅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탱크님의 댓글

님의 시 한편의 시로도 훌륭합니다. 겨울은 조용히 뿌리가 영그는 시간인 것 같네요. 조용히 놀다 갑니다.
나무님의 댓글

고나plm 시인님, 탱크 시인님
늘 애정머린 발자욱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