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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은 아직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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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늘임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회 작성일 25-03-31 10:38

본문

 

누구의 눈이 무섭고

누구의 말이 두렵고

누구의 평이 가슴 아프겠는가

 

정치인 아니어서

종교예술인 아니어서

지식인 아니어서 다행이다

 

일흔 가까이

크게 난 것도, 든 것도, 된 것도 없이

그저 그만그만하게 살다가

느닷없이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됐을 때

의사는 일어서게 했다

 

밥 공기 반으로 나눠 먹던 시절 지나고

냉장고 그득 먹을 거 넘치는 지금

 

팔팔했던 때 언제였나

작아지고 적어지는 씀씀이에도

사는 내도록 도움을 받을 한 사람

죽어서도 받아야만 끝나는 그들만의 사인 흔적

 

다시 돌아간다면

다른 누구도 아닌

작은 동네 작은 의원 주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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