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바다 성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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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떠나
퍽퍽한 도시 생활에 지치면
나는 시집 속으로 들어가 울었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펼치고
그 해안가에 발 담근채
비릿한 갯내음을 벌컥벌컥 마셨다
찰랑이는 파도소리 들어야
내 안의 여덟 살 어린 아이는
겨우 눈물을 멈추었으므로
나면서부터 바다향 맡고 자란 사람은
피리부는 사나이처럼 영혼을 불러대는
파도소릴 끊을 수 없다
늘 들고 다니던 네모난 바다에서
새까만 얼굴 새까만 눈동자를 한 어릴 적 친구들이
파도처럼 까르르 웃으며 쏟아져 나왔다
나 없이도 잘 있나
꿈결에도 보고 왔던
두고 온 고향땅 산과 바다를
기꺼이 내 곁에 실어 와 주었다
단돈 몇 천원을 주고 산 제주 바다가
매번 나를 어르고 달랬다
흙으로 메워진 고향 바다 대신
가난한 부모님 대신
성산 일출봉 가득
배부르게 하늘을 담듯
내 그리움을 배부르게 채워 주었다
* 그리운 바다 성산포-이생진 시인의 시집
퍽퍽한 도시 생활에 지치면
나는 시집 속으로 들어가 울었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펼치고
그 해안가에 발 담근채
비릿한 갯내음을 벌컥벌컥 마셨다
찰랑이는 파도소리 들어야
내 안의 여덟 살 어린 아이는
겨우 눈물을 멈추었으므로
나면서부터 바다향 맡고 자란 사람은
피리부는 사나이처럼 영혼을 불러대는
파도소릴 끊을 수 없다
늘 들고 다니던 네모난 바다에서
새까만 얼굴 새까만 눈동자를 한 어릴 적 친구들이
파도처럼 까르르 웃으며 쏟아져 나왔다
나 없이도 잘 있나
꿈결에도 보고 왔던
두고 온 고향땅 산과 바다를
기꺼이 내 곁에 실어 와 주었다
단돈 몇 천원을 주고 산 제주 바다가
매번 나를 어르고 달랬다
흙으로 메워진 고향 바다 대신
가난한 부모님 대신
성산 일출봉 가득
배부르게 하늘을 담듯
내 그리움을 배부르게 채워 주었다
* 그리운 바다 성산포-이생진 시인의 시집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늘 들고 다니던 네모난 바다/
단돈 몇 천원을 주고 산 제주 바다/
배부르게 하늘을 담듯/
시어를 엮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늘 건필하소서.
나무님의 댓글

그저 님들의 시를 읽고 쓰는 것이
제법 재밌을 뿐입니다
수퍼스톰 시인님의 격려가
감사할 뿐입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