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달력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12월의 달력
달랑 한 장 남았다며 조롱하지 마시라
세월 가는 건 누구도 어쩌지 못하느니
남들 다 쉬는 빨간 날에도 쉬지 못하고
이 꼴 저 꼴 다 보며 견딘 삼백육십오일
달이 끝날 때마다 아무렇지 않게 구겨서
없던 일로 만드는 무심을 탓해 무엇하리
길흉화복은 오로지 당사자의 것인 데도
재수 없는 날이니, 뭐가 안 풀리는 날이니 하며
모든 탓을 남에게 돌리며 함부로 찢는 사람들
그 탓에 이미 열한 장의 분신이 사라졌다
또 한 해가 서산으로 향하고
내 초라한 모습을 보는 눈동자에 노을이 어리지만
기억만 남은 시간들을 그리워할 필요는 없다
새해 새 날은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것이므로 ...
댓글목록
그대로조아님의 댓글

ㅎ 한 장 남은 달력의 辯!
아리한 음악과 함께 머물다가 갑니다.
마무리 잘 하시고 건안하시길요....
안산님의 댓글의 댓글

남은 한 장의 변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님께서도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늘 건안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