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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a place I haven't been bef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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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2회 작성일 20-09-21 06:35

본문

내가 가보지 않은 곳에


문득,
내가 가보지 않은 곳에 가고 싶었다

미처 수습하지 못했던 삶의 잔해가
휑하니 널브러진 곳에
내가 애써 외면했던 아픈 시간들이
차라리 착한 꿈이 되어,
안개 같은 인간의 숲에서 배회하고 있었다

먼 하늘에서 살며시 내려 온 태양도
대지를 포옹하며, 골고루 구석 구석에
눈물어린 따스한 온기를 나누어 주고 있었다

이곳에서 불안한 건 오직, 나밖에 없었다

언제나 나보다 한 발 앞서 달아나는
내 마음은 여전했다
꿈꾸던 아름다운 삶이 늘 그렇게,
나를 지나쳐 앞서 달려간 것처럼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닌 나

원래 잃을 것도 없건만,
왜 항상 잃고 살아왔다고 느껴졌던지

그렇게 홀현(忽顯)한 구름처럼 걷다 보니,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에서
이윽고 나도 없어지고
저 멀리 보이는 하얀 산 위로
창망(蒼茫)한 허공만 푸르게 빛난다

하늘에 이르는 길이
더 이상, 지상(地上)의 길이 아닌 곳에서
내 앞에 소리 없이 열린다

누군가 오래 전 부터 마음 한 자리 비워둔 곳에
비로소 즐거운 숨을 쉬기 시작하는,
야릇한 영혼 하나가
하늘에서 동아줄을 타고 내려온다

그와 인사를 해야 할지,
망설여진다

하지만, 나는 이곳에서 이미
내가 없어진 것도 모르고 


                                                                          
- 繕乭 ,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profile_image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 이곳에 불안한 건 오직 나밖에 없었다"

가슴을 치는 글귀입니다.
너무나 솔직해 참으로 멋집니다.
솔직해서 천당 갈 것입니다. ㅠㅠㅠ

여기까지 말씀드리고
밑으로 쭉 내려와 말후구 뜻을 헤아려 말씀 올립니다.

" 나는 이미 이곳에서 이미
내가 없어진 곳도 모르고"

여기선 선어적(깨침) 표현이지요.
내가 없어진 곳을 안 그 의식(영)이 바로,
바로 붓다이지요.

제대로 갈겨주셨습니다.
더 짠하게 갈겨주셔도 됩니다.
모든 인간의 본래 성품인 붓다표 공은 선돌님 꺼,
짱, 짱, 짱입니다.
제대로 알고 갈기신 표현이 고금조사 붓다급입니다.
선돌이 선돌했습니다.

곧, 병원에 갑니다.
반나절이 훅 가는 동네 한 바퀴입니다.
갔다 와서는 한잠 잘 것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편히 쉬십시오.
*

sundol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글에 너무 과분한 말씀입니다

좀 더 글다운 글 써보란 격려의 의미로
받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몸 아픈 건 좀 어떻습니까

저도 다생겁 多生劫에 걸친 業으로 인해
하루도 이 고깃덩이가 안 아픈 날은 없지만..  (웃음)

아무튼, 건강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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