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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척이는 가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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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30회 작성일 20-09-23 15:18

본문

뒤척이는 가을밤


  정민기



  쉽게 잠 이루지 못하고
  달이 뒤척거린다
  밤하늘에 쓰인 깨알 같은 편지
  밤새 별을 쓰다 잠이 들었나
  가을엔 낙엽을 모아서 기도하는
  계절
  숙녀가 목마 타고
  밤바다를 비추며
  마실 가는 길
  가을이 문득 짖는 소리 들려온다
  골목 끝으로 나의 시간이 몰려가고
  바스락거리며 노래를 부른다
  노을이 피었다가 지는
  아침 혹은 저녁
  잠시 잠깐이라도 사랑에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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