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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어느 저녁노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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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43회 작성일 20-09-2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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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어느 저녁노을처럼



그냥 조금만 좋아하겠습니다
너무 많이 좋아하면 당신이 데일까봐
미지근함보다는 조금만 더 따뜻하게
당신을 좋아하겠습니다
느티나무와 단풍나무 사이로 비춰
들어오는 늦가을 햇살처럼
밭둑의 쑥을 키우는 이른 봄볕처럼
밤바람이 차서 걸치는 가디건처럼
그냥 조금만
사랑하는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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