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이어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316회 작성일 20-09-28 00:39

본문

이어도



섬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  

 

후박나무 잎새가 안개 위에서 건들거렸다. 

 

핏줄이 뛰는 소리같은 잡목들 사이에서 버려진 아이, 독수리 부리로 뜯어먹힌 아이의 해골, 빨간 치마와 달구어진 물동이를 인, 연록빛 손목과 투명한 머리카락, 나는 손에 잡히는 돌을 그 아이에게 던졌다. 


누구나 그 섬을 본 사람들은 그곳을 향해 미친듯 헤엄쳐간다고 한다. 부르다가 만 이름이 맺치다가 만 꽃봉오리로 남아있다고 한다. 


나는 섬을 기억한다. 내가 기억하는 섬들은 제각각 다른 형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형상은 결코 겹쳐지는 법 없었다. 

 

물갈퀴를 손에 든 해녀가 섬에 내린 적 있다고 한다. 나는 그녀의 종아리에 시퍼런 해초가 달라붙어

썩어들어가는 상처마다 구더기가 들끓던 것을 기억한다. 새빨간 치마를 입고 있었으며 날카로운 파도에 의해 긁히고 있었다. 


작살 하나가 빈 마루 위에 내던져져 있었다.


나는 뱃전이 약간 기울어지는 것을 느꼈다. 

 

하늘이 기울어지듯이. 

 

나보다 더 거대한 것이 우선 등뼈가 뒤틀리더니 빨간 혈육에서 새하얀 것이 분리되고 분수같은 것이 하늘로 펴져나갔다.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섬에 많이 가본 적은 없지만
각각의 섬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있을 것 같네요
들려오는 파도소리도 다를 것 같고
코렐리님이 풀어내시는 섬의 향취와 모양 속에서
무수한 물방울들의 결을 봅니다
깊은 숲과 바다를 가까이 불러들여 이끄시는 신비로운 걸음
잘 감상했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걸음 해주시고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케치같은 것이라서 남들에게 보여줄 글은 아닌데요. 뭔가 글을 올려보고 싶어 한번 올려보았습니다. 스쳐가고 순식간에 존재했다 사라지는 감각 속에서 떠오르는 거대한 것의 인상 - 뭐 이런 것을 의도해보았는데 상상력의 부족을 절감하게 되네요.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어도의 전설, 4-3 사건, 제주도 앞에서 배가 침몰해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죠 - 그때 익사했다던 젊은 청년 - 그 마을에서 가장 멋장이였다는 - 어머니의 대장암, 죽음에 다가갔을 때 내가 가졌던 환상, 이런 것들이 파편이 되어 전체적인 그림을 만들어내도록 의도하였습니다. 저 이외의 사람이 본다면 혼란스럽고 난삽하게 보이겠지만요. 독자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직 모르겠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원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어도 산아 이여도 사나
그 꿈이 끊어지면 죽을 것 같은 이어도
깊은 사색을 부르는 섬
보이지 않는 섬

전 그 섬을 삶과 죽음 그 가운데 여백이라 읽습니다만
간혹, 바람 한 점이라 여깁니다만
참 좋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붙잡을 수 없고 그 존재가 모호하지만
우리가 보고 경험하는 것의 총체라는 식으로
이어도를 그렸습니다.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나 섬세하신 코렐리님!
글을 많이 줄이신듯...,
저는 바닷가에 살아 집에서도 바다가 보이지만 코렐리님처럼 쓰진 못할것 같습니다.
이어도에 빠지기전에 그만 갈까 싶습니다.
전 낚시나 가야겠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요즘 신경써야 할 일이 있어서 마음에 드는 글이 안나오네요.

굳이 그런 글을 올릴 필요가 없어서 그냥 안 올리고 있습니다. 별 글 아닌데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늘님 가시려는 그 낚시터가 바로 이어도입니다. 제가 장담하지요^^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렐리 님....
요즘 작품,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시는 듯합니다..^^
늘 작품을 대하면
한 편 부럽기도 하고 한 편 열정에 깊은 공감을 하고 그렇습니다
창방에서 정진하셔서 더 놓은 곳으로 일취월장 하시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시구요
추석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grail217님의 댓글

profile_image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렐리 시인님..
훌륭한 시 많이 감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시 많이 남겨주세요..
추석명절 잘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

Total 34,588건 19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128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0-29
21287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10-28
2128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10-28
21285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10-28
21284
축시 댓글+ 2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0-28
21283 선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10-28
2128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10-28
21281
견쟁묘투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10-28
21280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0-28
21279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10-28
21278
晩秋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10-28
21277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10-27
21276
빈집 댓글+ 2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10-27
21275 심재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3 10-27
2127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0-27
21273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 10-27
21272
귀향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10-27
21271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10-27
2127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10-27
21269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10-27
21268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10-27
21267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10-27
21266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0-27
2126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0 10-26
21264 슬픈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 10-26
21263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10-26
2126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10-26
21261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10-26
21260
삼태성 댓글+ 1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0-26
21259 창작시운영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10-26
2125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10-26
21257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10-26
21256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 10-26
21255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10-25
2125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 10-25
2125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10-25
2125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10-25
2125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 10-25
21250
그럴싸한 시 댓글+ 2
삐에로의미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10-25
21249
기타 구루 댓글+ 2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10-25
21248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10-25
21247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10-25
21246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10-25
21245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10-25
21244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10-25
21243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0 10-24
21242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10-24
2124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10-24
21240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10-24
21239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0-24
2123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0-24
21237
도시 댓글+ 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10-24
2123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10-24
2123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10-24
2123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10-23
21233
바람 風 여정 댓글+ 1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10-23
21232 성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10-23
21231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10-23
2123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10-23
21229
서정시 댓글+ 1
슬픈고양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10-23
21228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2 10-23
21227
계란 세 판 댓글+ 2
LV1GC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10-23
21226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10-23
21225
시골집 댓글+ 2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10-23
21224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10-23
2122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 10-23
21222
겨울 간이역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6 10-23
21221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7 10-22
21220
마음의 허약 댓글+ 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10-22
21219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10-2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