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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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구니에 담아놓았던 알밤이 밤새 어디론가 사라졌네
10개쯤 될까?
그보다 많을 거야
문득 풋밤 같은 세월이 툭툭 터져 나오는
스무 살 벌어진 빈틈에 귀 기울였네
까칠한 송이 속에 너는 살고 있어
가슴속 고백마저 따끔거리게 했지
밤나무 아래에서 외톨이가 되었다는 것에
널 기억해 보지만
사랑이라 믿었던 그것이
이젠 천연의 밤 냄새로 풍기지
다시 시작하고 싶은 연애라며
저 허기진 밤나무를 보라
거뭇하게 늙어가도 화들짝 짙어지는
밤색의 기억들
끝내 벗어 버리지 못하지.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내 기억 속 아직 풋것인 사랑'이라고
김선우 시인은 그녀의 시 '간이역'에서
수줍게 첫사랑 혹은 짝사랑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게도 그런 풋것 같은 추억이 있습니다.
그 대상이 연인이든 사물이든,
끝내 벗어 버리지 못하는 추억이 되지요.
잠시 풋풋한 생각에 잠기게 하는 시로군요.
잘 읽었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밤 냄새 그윽합니다
어느 총각의 향기
촌각으로 스치는
ㅋㅋ
천연의 냄새
소녀시대님의 댓글

좋네요
그곳에 가고 싶네요
붉은선님의 댓글

밤송이에 꼭 박혀 익어 가던 시절이 있었지요
순하고 풋풋한 시어에 잠시 웃다 갑니다 시인님~~^*^
좋은 밤 되세요~~~
이옥순님의 댓글

다녀 가시고 고운 흔적 주신.......
너덜길 시인님 소녀시대 시인님
김태운 시인님 붉은선 시인님
감사 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