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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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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01회 작성일 20-10-04 02:01

본문

벤치


 

 

무작정 나선 길

햇살도 서서히 추위 느껴

가로수 난방기 하나둘 켜고

구석 낙엽들 온기 더하고 있다

웅덩이에 빠져 허우적대던 아카시아 잎

나룻배 되어 유유히 떠다닌다

터널  숨가삐 빠져나온 전철 

창가에 앉는다

칸마다 통유리 

사이

안과 밖

정지된 것들과 움직이는 것들

죽은 것들과 살아 있다는 것들

경계란 얼마나 모호한 것일까

유리만큼 투명한 나의 시계추 일상

살아 숨 쉬는 것 확인 할 수 있는 곳

초침처럼 지나쳐 버린 간이역임을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둥근 시계 보며 알게 되었다

개미 떼 같은 일행 한 줄 내리고 오르고

나는 한 번도 와 본 적 없는 강가 역 내려

태엽처럼 감기며 풀리며 흐르는 강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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