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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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01회 작성일 20-10-14 10:07본문
그물
고개 숙인 벼 이삭을 도둑질하는
참새를 잡으려고 그물을 쳤다
너에게 밥이 되리라 품은 앙금은 번져있고
그렇게도 벗어나고 싶어 하다 결국 너는 낙엽으로 변신하고
아우성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다 날아갔지
구겨지고 뒤틀린 자세로
해는 떨어져 막바지 고개를 넘어가는데
아쉬움에 자꾸 뒤돌아보다.
고개가 무거워질수록
떠나지도 머물지도 못한 누구의 어미였음을
여기저기 걸려 있는 생들
그물을 자르면 뒤돌아보지 않고 날 수 있을까?
흐늘거리는 너를 잡고 한마디 물음표를 던진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이 무르익었습니다
거대한 물음표로...
그물에 갇힌 채
허우적거리다 갑니다
이옥순님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 시인님 다녀 가셨네요^^
요즘 무르익는 계절이라 글도 서툴지만 따라 갔나봅니다 ㅎ
가다보면 넓은 길이 나오겠지요
다녀 가셔서 감사합니다
붉은선님의 댓글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련한 생들이 어디 한두군데 있겠습니까...
좋은시 잘 감상했습니다 시인님~~
가을을 잘 보내시고 계시네요~~^*^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워요^^
시인님 홧팅....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 저희집에선 참새를 잡을 때,
45도쯤 되게 세운 소쿠리 밑에다가
작은 작대기를 받쳐놓고는,
놈이 멋모르고 소쿠리 안으로 들어오면
멀리서 가는 줄을 당겨 잡곤 했습니다.
잡으려는 생이나 잡히는 생이나
'여기저기 걸려있는' 목숨인데 말이죠.
좋은 시 계속 볼 수 있길 바래봅니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새 잡는 기술이 먼~ 옛날 같은데
아시는걸 보니 연배가 좀 되셨나 봐요 ㅎ
지금 참새는 세월따라 약삭 빨라서 좀처럼 잡기가
힘이 든담니다
황금물결위에 날아다니는 참새
참 서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
그 수가 많아서 피해도 크담니다
다녀 가시고 반가운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