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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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4회 작성일 20-10-14 10:54본문
이끼 / 백록
너는 푸른 습성이다
늘 축축한 곳에 달라붙어 사는 너는
어쩜, 때다
해와 달을 품었어도 평생 꽃을 피우지 못하고 열매를 맺지 못하는 너는
태초 이래 줄곧 제 몸의 뿌리와 줄기와 잎의 구별을 모르면서도
불만 하나 없이 스스로 더불어 사는 너는
그야말로 시원찮은 존재로 보일 테지만
너야말로 진짜 시원의 삶이다
초록의 원천이다
본시 할락산자락 곶자왈이 고향일 것 같은
너를 볼 때마다
늙어가는 시선을 얼씬거리는 건
이 섬의 초상들이다
때끼와 떼끼로 뒤섞이는
이명의 울림과 함께
평생을 아득바득
숨 고르던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반가워요^^
지금은 뼈속까지 농부가 된 저
원래 농촌이 고향이라서 그럴까요?
시인님 시에 이끼처럼
그야말로 시원찮은 삶으로 보일지라도
등 따습고 배 부르고 조용히 늙어 가겠습니다
늘 ~ 건강 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딱 한 번 만나 뵈었지만
혹여 거북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푸근한 누님 상 내지는 부잣집 마나님 상이신데...ㅎㅎ
어느덧 완연한 농부가 되셨군요
제2의 삶이시겟습니다
시원의 삶이라 생각하시면
보다 시원하겟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