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얼룩이 남긴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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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얼룩이 남긴 파문/김 재 숙
오래 묵힌 생두에 인공 향을 입힌 게 헤이즐럿이야
왜 아니겠어
기포로 끓는슬픔을 진하게 내리려면
눈물 꾹꾹 누르고
술렁이는 불안 휘 저어면
분명 에스프레소가 될 거야
그리고도 남는 찌꺼기는 얼룩처럼 번질 테고
알아둘 건
가장자리 끝으로 더 진한 얼룩이 번진다는 것
싫다고 왜 말. 못. 해.
치환되지 않는 태생
인간이 남긴 얼룩이 거진 습생으로
허황된 꿈과 환영을 쫓는 번뇌에서 비롯된다는 것
플라타너스 나무속을 유유자적 거닐 수 없는 정도랄까
자주 커피를 흘리는 조지*
를 두둔하고 감싸는 그네들
담痰에 결린 옆구리로 기침만 해도
넓게 퍼진 파문이 가장자리 심한 얼룩이 남더라고
헤이즐럿커피 그래도 마실거야?
*커피광고에서 커피를 흘리는 남자이름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저는 그냥 작은 냄비에 물 끓여서
인스턴트 커피 마시는 것으로
사치를 누리고 있습니다만,
'술렁이는 불안 휘저으면' 오장육부와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 주는 건 같겠지요.
잘 탄 커피 같은 시 잘 읽었습니다.
소녀시대님의 댓글

커피냄새가 구수합니다
좋네요
이옥순님의 댓글

커피를 좋아하여 자주 마셨는데.....
당뇨 수치가 높다하여 조금 절재합니다
당 수치 생각 않해도 되는
헤이즐럿 듬북 마시고
편안한 맘 놓고 갑니다
붉은선님의 댓글

너덜길, 소녀시대, 이옥순 세분 시인님 ~~
청명한 가을을 더 맑게 해 주는 걸음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향필하시길 바랍니다~~^*^
젯소님의 댓글

요즘 붉은선님 시가 눈에 띄게 생명력을 내뿜고 있는듯합니다. 부럽습니다.
붉은선님의 댓글

ㅋㅋㅋ 그런데 전 매일 뜬 구름을 잡는 것 같은 마음입니다
가을아침을 열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시인님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