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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이 있는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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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RUYWMOONI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2회 작성일 20-10-18 03:00

본문

추위가 몸을 흔들어 입술을 마르게 한다.

눈은 백색의 냉소를 띄며 아래로, 아래로만 쌓여간다.

 

저 앞에, 가로등이 비추고 있는 어두운 사람들은

눈더미에 발목을 내어주고, 추위를 풀칠 삼아

입술을 붙이고 기다린다.

 

하얀 눈이 그 빛을 가리고 있어서일까,

내가 두 눈을 감고 있어서일까.

붉게 변해버린 빛은 다시 푸르게 물들지 않는다.

 

기다림에 지친 하루가 고개를 숙이고,

땅의 묵직함을 다시금 느낄 때,

사나운 소리가 귓가에 들린다.

 

정신없이 어지러운 소리이지만,

앞이 없는 사람들의 정신을 일깨운다.

 

어디를 봐도 그들은 없다.

지금 이 소리가 필요한 사람들은 없다.

누가 눌렀을까.

잠깐의 시간도 버티지 못한 그 사람은 누구였을까.

그 사람을 속으로 욕하는 나의 발은

눈더미를 뿌리치고 그 길을 건너고 있었다.

 

정말 그들은 없었을까.

 

댓글목록

RUYWMOONIS님의 댓글

profile_image RUYWMOONI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겨울의 추위처럼 척박하고 삭막한 사회는 우리를 침묵시키고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게 한다. 하얀 눈은, 즉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현실은 그런 나를 비웃듯 아래로만 쌓여가 녹을 뿐이다. 바라는 이상이 너무 커서인지, 내가 그 이상의 실현을 믿지 못하기 때문인지 고통으로 붉게 변해버린 내 삶은 다시 푸르게 물들지 않는다.  기회가 다시 오기만을 기다리느라 지친 몸과 함께 무거운 현실에 무기력해질 때 쯤, 누군가가 기회를 준다. 잘못된 방식으로 만들어진 기회라는 걸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의 사나운 소리가 경고하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그 기회를 외면하지 못한다. 이미 아래로 쌓인, 곧 녹아버릴 눈더미가 내 발목을 잡는 것을 뿌리치고, 잠깐의 시간을 기다리지 못한 건 나도 마찬가지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누군가를 욕하면서 그가 만들어준 길을 건넜다. 정말 시각장애인은 없었을까. 나는 내가 시각장애인이었음을 깨닫지 못한채 주어진 시간 동안 필사적으로 다시 그 길을 건널 뿐이다.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식의 한계가 노정되지 않아 인지하는 힘 만으로
어둠과 싸우는 자유를 논하기에는 힘에 버겁습니다
태양의 힘에 대한 해석이 있어야 문제가 해결될 듯 합니다
같이 하는 양상은 좋아 사회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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