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말의 씨 > 창작시의 향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문학의 향기

창작시의 향기

HOME

창작의 향기

창작시의 향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을 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말의 씨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1회 작성일 20-10-23 17:59

본문

말의 씨 / 백록

몽생이를 보는 순간

문득, 말의 씨가 꿈틀거린다

그 뿌리가 와들락 들락킨다

이를테면, 불휘 깊은 남근 같은

소낭의 근성으로 읽히는

그런 몽생이가 간혹, 제 근친의 가슴팍 같은 오름

거린사슴*을 기어오른다

그 기슭, 옴팡 파진 터무니 썩은 빌레 트멍

소나이 같은 낭 하나 뵈러 간다

골머리 히여뜩해질 때쯤이면 어김없이 

그 구석에서 엉금엉금 기어 내려오는

늙은 거북이 같은 소낭 하나가 있다

몽그라질 때로 몽그라진 삶의

울컥한 정신머리 같은

엉덩이에 뿔난 망아지마냥 속 썩일 때쯤이면

영락없이 귀청을 물어뜯던 소리

‘이 몽곳놈의 새끼’

할망의 욕지거리가 어느덧 아래아의 점 하나로 얼씬거리며

어린 말의 놀란 표정과 늙은 몰의 성난 몰골이 뒤섞인다

그 씨가 뿌리가 되고 가지각색의 소리로 울린다

ㅏㅔㅣㅗㅜㅡㅣ로 번지며

속암수다 허멍 쏙암져 골으멍
말을 흘려버린 식민의 세월에 젊은 서방을 잃고

잠시 해방된 무자년에 허겁지겁 시부를 묻고

이윽고 도솔산자락에 아들을 살라버린

곡성哭聲의 메아리로
 

------------------------------------------

* 서귀포시 대포동 지경에 위치한 오름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1336	봄같은 시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11-02
21335	좋은 이유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11-01
21334	가여운 여인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11-01
21333	수수께끼 댓글+ 2개	EKangCher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11-01
21332	물 단장(丹粧)의 행복 댓글+ 5개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1	11-01
21331	길 댓글+ 2개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11-01
21330	가마솥의 누룽지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11-01
21329	술의 곡 댓글+ 3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11-01
21328	며칠간만 댓글+ 4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11-01
21327	당신이 있기에/장혜진 댓글+ 2개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11-01
21326	미아 (迷兒) 댓글+ 4개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11-01
21325	분할 댓글+ 2개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11-01
21324	이탈 댓글+ 1개	초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1-01
21323	시월의 마지막 날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11-01
21322	코스모스 연가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10-31
21321	인생길 댓글+ 2개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10-31
21320	바닷가 도시 5 댓글+ 3개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10-31
21319	별과 함께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10-31
21318	벽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10-31
21317	아침 댓글+ 3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10-31
21316	박스는 아랑곳없이	맥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	10-31
21315	송진	유욱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10-31
21314	살만한 세상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0-31
21313	각각의 달란트가 달라서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10-31
21312	바둑돌과 오목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10-31
21311	차가운심장을 가진 홍익조 댓글+ 1개	하얀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0-30
21310	순정 만화처럼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10-30
21309	당신도 나도 풀잎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6	10-30
21308	돌아간 간이역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	10-30
21307	Adagio in G Minor 댓글+ 10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0	10-30
21306	배달의 민족 댓글+ 1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10-30
21305	항해자의 꿈 댓글+ 6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10-30
21304	여 기사님 짱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10-30
21303	코스모스 빈자리 누가 채울까 댓글+ 1개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10-30
21302	이종의 정사 댓글+ 3개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5	10-30
21301	작심(作心) 댓글+ 2개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5	10-29
21300	들국화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10-29
21299	잣대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	10-29
21298	가을은 유화(油畵)의 계절 댓글+ 1개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10-29
21297	갈색 그리움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10-29
21296	시간 속으로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0-29
21295	세월속으로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10-29
21294	고로케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0-29
21293	객客, 그 관념에 대하여 댓글+ 1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10-29
21292	바람	해운대물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	10-29
21291	간이역 댓글+ 4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10-29
21290	미쓰 다미 김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10-29
21289	고목 댓글+ 4개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10-29
21288	하늘공원 으악새가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10-29
21287	황야의 이리(퇴고)	야랑野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10-28
21286	순수한 열망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10-28
21285	후유증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10-28
21284	축시 댓글+ 2개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10-28
21283	누구냐고 묻거든	선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10-28
21282	바닷가 도시 4 댓글+ 1개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0-28
21281	견쟁묘투 댓글+ 2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10-28
21280	신나고 즐거운 하루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	10-28
21279	별빛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10-28
21278	晩秋 댓글+ 2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10-28
21277	극적인 삶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10-27
21276	빈집 댓글+ 2개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10-27
21275	커피잔 위에서	심재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10-27
21274	추억 소환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10-27
21273	장미같은 그녀랑 한가한 모모군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10-27
21272	귀향 댓글+ 4개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10-27
21271	오늘 같은 날에는 댓글+ 1개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10-27
21270	쟈클린의 눈물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10-27
21269	애원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10-27
21268	아내와 마네킹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10-27
21267	오! 나의 이츠키에게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10-27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1336

봄같은 시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