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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도움닫기 하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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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4회 작성일 20-10-23 23:06

본문

걸어서 도움닫기 하는 일상
/지천명

걸어서 온길의 발 뒤꿈치에
정류장의 분진들이 뚜벅뚜벅 하이얗게 깔리고 있다

언뜻 흰눈을 밟고 온듯
수북 하여 누가누구의
것인지 채 녹지 않은
길위를 발뒤꿈치가
다시 꾹꾹 누르고 있다

발뒤꿈치에 촉촉히
젖어오는 이야기가
별빛처럼 내리는
길가에 그림자
실루엣으로 윤슬처럼
일렁이고 사람들의
비릿한 심연들을
꾹꾹 밟히며 걸어서
도움닫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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