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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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2회 작성일 20-10-27 21:05본문
빈집
천적을 피해 처마 끝에 지은 집
오랜 장마로 인해 궁상맞은 가난이 가득하다.
아프게 우는 새 한 마리
언제나처럼 빈 욕망덩어리 물어다 놓는다. 새 눈썹에 붙어 빈집을 비추던 반달은
어디로 숨어 버렸을까?
빛없는 허공이 무너지고
어지럽게 흩어진 어둠의 부스러기
열아홉 폐허로 굴러다닌다
반지레한 문지방 화려한 지난날을 기억하느냐
한 그루 오동나무를 향해 심문하고 있다.
노랗게 바랜 세월에 걸려 넘어지거나 새의 부리에 물려 날아간 첫째 아이만을
기억하고 있다고
녹슨 소리 토해내는 양철 대문
썩지 않는 이끼가 덮여 있다
오래된 발길
기다리거나 다가서지 못해
빈집은 죽고 새는 살아서 새집을 짓는다.
댓글목록
붉은선님의 댓글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서 새집을 짓는다면 모두에게 희망이 될것도 같은 ,
그냥 빈집에다 온전한 삶만 가득 담아도 좋을 것 같은
제비가 박씨라도 물어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좋은시 잘 감상했습니다 시인님~~~^*^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다녀 가셨네요^^
늘~ 바라 보는 빈집
안타까운 마음에 잠시 끌적여 보았습니다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는날 이면 무척 행복 하답니다
감사 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