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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橋 자화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12회 작성일 20-11-20 05:49

본문

다리橋 자화상 / 孫 紋


물 가운데 손에 손을 맞잡은  채

건장한 두 다리로 버티고 서있다


물에 잠긴 다리가 다리橋를

홀로가 아닌 여럿이

서로의 힘을 중심 축에 끌어 모아

아무렇지도 않은 듯

교량의 무게를 버티고 서있다


바람이 허리춤을 휘감아 도는데

바삐 오가는 차와 사람들 속

그저 울림만으로 소통하는 다리橋


온 몸으로 그들을 섭렵하면서

하늘을 품어 숨을 고르고

펼쳐진 손 위로, 묻힌 발 아래로

유유히 흘러 흘러가는 모습을

말없이 그냥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바다로 뭍으로 가는 길목에 서서

자아를 잊은 채 열린 공감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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