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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뚜껑을 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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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3회 작성일 20-11-29 12:46

본문

우물 뚜껑을 열면





귀 속에 들리는
 
뒷산 골짜기 흐르는 냇물의
박수치는 소리와
깊은 산골 약수터에서
동요 부르는 소리
그 아래 멈춘 냇물 속
청정수 속 도룡뇽과 올챙이가 나누는
청춘 이야기



벌렁대는 내 코에

가득 찬 구렁이 산토끼 다람쥐의
용변 스며든 냄새

진달래 철쭉 아카시아 개나리
산도라지 까지 합세해
우물을 정화한다

내 눈 속에
달 밝은 밤 찾아오면

둥둥 떠 있는
계수나무 향 뿌린 달님

정화수 속 담긴 계란 노른자 되어
엄마의 치성을 돕고 있다

진화된 상수도에 밀려
매몰된 추억
내 그때 받은 맑은 생명수에
내 울리는 북소리는
아직도 백이십백삼십

우물 덮개를 열면 언제나 벌어지는
북악의 노점상
나의 추억을 골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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