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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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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3회 작성일 20-12-11 10:40

본문

공룡  

 

집을 나서기 전

아이와 주먹인사를 나눈다.

짱돌만한 아이의 주먹에

꿈꾸는 알이 도드라진다.

 

아이가

보란 듯이

뒤덮은 모래를 헤치고

바다를 향해 질주하는

새끼 거북처럼

씩씩하게

꿈을 쫒아 나아간다.

 

나는 박물관 같은 집 앞에

꼼짝 않고 우뚝 서서

부릅뜬 눈으로

아이의 뒤를 따르며

호시탐탐 새끼 거북을 노리는

갈매기나 독수리 따위를

바위만한 머리로

인정사정없이 들이받거나

천둥 같은 고함으로

얼씬도 못하게 쫓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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