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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산사(山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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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1회 작성일 20-12-11 12:53

본문

일주문(一柱門)에 기대어 서서 하나가 아닌

것을 찾아보니 아무것도 없네요.

무엇이 둘이라서 불이(不二)라 했을까요?

해도 하나요, 달도 하나요, 나그네도 하나요,

님도 하나요, 돌아가고 싶지 않은 마음도

하나인데...


사천왕(四天王)님 두 눈에 불을 켜고 온갖

무기로 무장하고 수문장을 서니 영문 모르

고 찾는 이는 무섭다고 하네요.

두 눈 지그시 감고 세상의 소리를 듣는 너

그러운 사천왕은 어디 없나요?

이제 위엄을 내려놓으시고 비파 소리에 맞

추어서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나 들려주심이

어떠하실런지요?


큰 법당 한 가운데 좌정(坐定)하고 계신 부

처님,

입가에 미소 띄우시며 무슨 생각을 하고 계

신가요? 

부처님 손 모으시고 귀를 대라고 하시네요.

"여보게, 이리 와서 나 등 좀 긁어주려나?

너무 오래 이 자세로 앉아 있다 보니 등이

가려워서..."

"호호, 다음에는 부처님께 꼭 효자손을 가져

다 드려야지." 


"땡그랑 땡그랑"

조용한 산사에서 종소리가 나네요.

산사에 계신 분들 모두 잠에서 깨어나 귀를

쫑긋 하네요.

사는 것이 무료하거든 바람에 이는 풍경 소

리를 들어보세요.

​리듬에 맞추어서 저 멀리 반야(般若)세계로

무심(無心) 여행을 떠나보세요.

*반야세계: 깨달음의 세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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