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날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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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41회 작성일 20-12-12 15:39본문
교회 뒷동산은 온통 서리꽃으로 덮여 있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청년성가대의
찬송이 지하예배당을 울릴 때 K는 용기를
내어 S에게 접근했다
S 씨 오래전부터 당신을 흠모했소
오늘 밤 그대를 임신시킬 것이오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자르는 청년회의 촛불이
스무 개의 별빛에 발광하자 S의 몸짓은 이렇게 항변했다
K 씨가 나를 좋아한다는 건 짐짓 나도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나는 이미 신과 약혼한 몸,
나를 범한다면 그대는 절명하고 말 것이오
믿음이냐
사랑이냐
아니면 쾌락이냐
순간 K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론을 내렸다
섹스 한번 했다고 설마 죽이기까지 하겠어
K는 S의 손을 잡고 무작정 뛰기 시작했다
그들의 뒤태에 십자가의 호명이 하얗게 일렁이기 시작했지만
K는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었다
안돼
이러시면 안 돼요!
성가대의 캐럴이 까슬까슬한 비명으로 피범벅이된 그날밤
크리스마스 이브
K와 S는 결국 교회 뒷동산에서 벌거벗은
서리꽃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그때 나는 보았다
옥빛 조각별 한 무리가 그들의 주검을 호위하며 하늘 연못을 순항하는 모습을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브날 모텔에서 섹스 계획있으신 분
코로나걸려 즉사할것임
하고 싶은분 노벨상작가한뎌
연락하는게 날거라고 그는 그렇게 말했다
미상님의 댓글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녀시대 시인님
오랜만에 오셨군요
자주 뵙고 싶습니다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는 돈도 안되고 감동도 오지않아
장편을 구상중
노벨상도 장편으로 딸것임다
날건달님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지내시죠 시인님!
창세기를 읽는 듯합니다. 본능과 본성과의 사이를 거닐다 갑니다. 언제나 뱀이 문제입니다. ^^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은어느덧 발기부전을 걱정하는 늙은이가 되었지만
뱀처럼 꿈틀거리는 거시기를 휘두르며 교회를누비던
그때가 그립네요
가끔씩 생각나는 청년시절을 그려보면
시간은 왜그리도 후다닥 빨리도 지나갔는지 서럽기도하고
아쉽기도하고
감삽니다 날건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