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의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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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의 곡哭/ 백록
잊을 만하면
모가지에 가시가 걸린 개처럼 컥컥거렸다
하늬바람 칼바람이 닥치면
쉴 새 없이 울컥거렸다
억새처럼 짖었다
억억
한바탕 눈 펑펑 나리는 날이면
먼발치 관음사 돌부처를 훔치며
할망산 하르방산 기웃거리며
섬의 설한을 삼키며
삶의 설움을 토하며
소리 없이 울었다
욱욱
큰노꼬메 조근노꼬메 궷물오름을 오르내리며
어리목 너머 아흔아홉골 넘어
깊은 산으로 간 임을 찾아
사흘 밤낮을 헤매며
하얗게 울부짖었다
설화의 꽃으로 환생하고픈
오체투지의 심기로
훗날을 꿈꾸며
푹푹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모가지에 가시걸린 개처럼...
요즘 개와 시간을 많이 보내는 저
개를 쳐다보고 한바탕 웃고 갑니다
시인님 늘 ~ 건강 하세요^^
김태운님의 댓글

웃었다 하시니
참으로 난감합니다
ㅎㅎ